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가 고별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통산 41번째 풀코스 도전이자 은퇴 경기로 전국체전을 택한 이봉주는 체전 이틀째인 21일 오전 한밭종합운동장을 출발, 옛터를 돌아오는 42.195㎞ 코스를 2시간15분25초만에 달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봉주는 생애 첫 마라톤 풀 코스 도전인 1990년 전국체전에서 신성처럼 나타나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1년 세계 최고 권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 마라톤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특히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7분20초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최고기록으로 남아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이봉주는 출발 직후 선두 그룹을 유지하다 5km 지점부터 선두고 치고 나갔다. 20km를 지나면서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 2위를 기록한 충북 유영진과 각축전을 벌였지만 레이스 반환점을 돌려 그 격차를 더 벌렸다. 30km를 통과한 후 2위와는 100m 이상 거리를 두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직후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봉주는 그동안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봉주는 "오늘 경기는 최고의 레이스였다. 결승선을 보니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서인지 그 어느때 보다 가슴이 뭉클했다"며 "2002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게지만 은메달을 그쳤다. 오히려 선수로 오래 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회상에 잠겼다. 그동안 뒷바라지해 준 가족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마음 고생을 하고, 시합때마다 편안하지 못했다. 은퇴했으니 가족들한테 못해줬던 것들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마라톤 발전에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가족과 마라톤에 대한 미한함과 애정을 드러냈다. /대전=전병찬·허송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