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205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월든은 콩코드시에서 남쪽으로 2 km 남짓 떨어져 있는호수다. 숲이 우거진 낮은 언덕으로 둘러 싸여있다.

150 여 년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이 호수가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 개월 동안 노동과 학문의 삶을

살면서 그의 사상이 무르익게 되고, 도덕적 신조가 분명한 형태를 갖추게 된 그 영향으로 세계적인

호수가 되었다.  월든으로 갔을 때 그의 나이 28 이었고 책은  한 권도 저술한 적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 말고는  그를 알아볼 사람도 없었다. 월든 호수가 에서 지낸 이 기간이 소로우의 방향을 결정

짓는 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 그당시 히버드 출신의 대학 동료들이 좋은 직업을 찿아 돈버는 일을

시도 할때, 그는 남이 가는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인적 자유의 길을 지키겠다고 결심한다.

돈이 필요한 때는 보트를 만들거나  담장을 쌓거나 측량을 하는 등 그때마다 자기에  알맞은  노동을 해서

벌었으므로 그는 결코 게으른 사람이 아니었다.스스로 사상과 자연의 학생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는 미국 문학과 사상을 대표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의 생태학적 자연사상도 그의 영향이 크다.

소로우는 여가가 사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고,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것

이라고 했다.  즉  사람이 부자이나  아니나는 그의 소유물이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 없이 지내도 되는물건이 많으냐에 달려 있다는것이다. 그는 소유를 극도로 제한 했지만

초라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세련된 정장 ,교양있는  사람들의 몸짓과  말투 등을 모두 벗어 던져 버렸다.

그는 선량한 인디언들을 좋아 했다. 소로우는 인간의 양심에 따른 도덕 법칙을 강조하고 글과 강연을 통해

노예제도 폐지 운동에 헌신하면서 인권과 개혁 사상을 줄기차게 역설했다.

2 차 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 그의 저서  (월든)이 성서처럼 널리  읽혔다는 사실은

그의 현존을 말해주고있다. 그의 글과 주장은  지금도  정신 세계에 널리 빛을  발하고있다.

월든 호수를 처음 본 사람은  글을 통해서 상상 했던 것보다호수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들은  흔히 크고 작은것을 밖에 드러난 외면적인 것만으로 판단해 왔기때문이다.

월든은 둘레가 3km 도채 안 되는 규모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큰 것은 밖에 들어나 있지 않고 

그 내면에 있다.  월든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그 흡인력을 생각 한다면 그 어떤 호수 보다도 크고 깊다.

한 해에 60 만명의  정신적인 순례자  (관광객이 아니다.) 들이 세계각처에서 이 월든을  찿는 것을 보아도

그 넓이와 깊이를 짐작 할수 있을 것이다.  최근  NY 에서  일을 마치고 월든을 다시 찿아갔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도 새롭게 느껴졌다. 그날은  마침 인근 고등학교 학생 들이 한 교사의 인솔하에 소로우의

오두막 터에 와서 현장 학습을 하는 광경과 마주쳐 적지 않은 감명을 받았다. 듣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선생님의

진지한  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 에 나오는 존  키팅 선생을 연상케 했다. 

그 배우는 며칠전  자살 했지요  ( Robin Williams)...    학생들의 표정이 하나 같이 밝고 여유 있는 것을 보면서,

입시 지옥에서 잔뜩 주눅 들고 굳어 있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약 우리 고등학교에서 교실 밖에 나가 이런 현장학습을 한다면 모르긴해도  단박 학부모 들의 항의가

거셀 것이다.  우리는 교실에만 갇혀서

'그곳을 알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야하는 것'   이 진정한 학습임을  모르고 있다.

 마침 녹화를 위해 방송사 촬영 팀과 동행한 길이라,  그 현장 학습 장면을 담고 싶었다. 선생님 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 드리고 학습장면을 좀  찍을수 있었으면  한다고 여쭈었더니 먼저 학생 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다들 찬성하여  순조롭게  찍을 수 있었다.

이런일 또한 민주적인 교육임을 실감케 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스무 살이 된  소로우는 그의 가장 짧고도 유명한 교사 일 을 시작한다.

그의 고향 콩코드 제일의 대학 준비 학교였다.  교단에 선 지  며칠 안 돼  "3인 학교 위원회 " 의 한사람이

그를 불렀다.  그는 교실의 활동과  소음수준이  너무 높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처벌을 자주 가할 것을 

지시 했다. 그의 지시에 자극을 받아 소로우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사직을  그만 두었다.


오늘날  우리들은  자신을 좁은 틀 속에 가두고 서로 닮으려고만 한다. 어째서 따로 따로 떨어져 자기다운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가.  각자 스스로 한 사람이  당당한 인간이 될 수는 없는가.  저마다  최선의 장소는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바로  그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
    정혜경 2014.08.15 10:13
    집에 가서 다시 월든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그는 분명하게 선각자입니다 요즘도 하버드를 나오면 출세길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150년 전에는 더 한 시대였을것입니다 데이빗 소로우여 영원하라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6 ‘에반이와 함께 하는 희망레이스’ 뉴욕한인마라토너들 자폐아돕기 달리기 감동:뉴스로 1 이병환 2014.09.06 2380
995 자폐증(Autism Speaks) 알기 정혜경 2014.09.05 2734
994 “자폐아동 위해 달린다 ”:미주한국9/5/금/뉴욕판 3 정혜경 2014.09.05 1131
993 하루를 사랑 하면서 2 이강중 2014.08.28 2106
992 Self- Transcendence Marathon 참가 했습니다. 19 file 정준영 2014.08.25 2501
991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박현수 2014.08.24 2041
990 인간 중독.... 5 이병환 2014.08.18 152373
989 이름없는 세대 50대여! 5 정준영 2014.08.15 3090
» 다시 월든 호수가에서 1 박현수 2014.08.15 2055
987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2 박현수 2014.08.14 2061
986 오싹한 이야기 4 박현수 2014.08.10 5084
985 8/9/토/ Summer Streets 가실분 댓글 요망 21 file 정혜경 2014.08.06 3650
984 7/27/총회장소Disclaimer/ From Queens Permits Office 13 file 정혜경 2014.08.05 3418
983 Summer Streets: 8/2/Sat 정혜경 2014.08.01 2821
982 "Team Evan" @ NYRR Autism Speaks Run :) 24 이재홍 2014.07.28 4215
981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4 김학용 2014.07.28 3168
980 "KRRC 총회" 3 file 유인걸 2014.07.27 3303
979 홈페이지 점검중(24목 - 25금) 1 정혜경 2014.07.24 2908
978 Our Trip to The Amusement Park/번역 : 변성희님(자폐아/에반엄마) 글 7 정혜경 2014.07.18 4199
977 오이의 효능 이강중 2014.07.13 3766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61 Next
/ 61